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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11시에 만납시다." 라는 프로에 방송된 한 소녀의 사연입니다.
그 소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생김새의 소녀였습니다. 아마도 성실하게 사는 소녀 가장이라 토크쇼에 초대되어진 모양입니다.
소녀는 병든 할머니와 어린 남동생과 함께 산동네에 산다고 했습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소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얼마 후 어머니까지 집을 나가셨다고 합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소녀는 자신도 남들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김동건씨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고 그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소녀는 동생과 함께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평소에 타보고 싶은 바이킹이란 놀이기구도 타고 싶다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김동건씨는 눈이 붉어지며 그 비용을 자신이 낼 테니 얼마면 되겠냐고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소녀는 의외의 제안에 조금 생각에 잠기는 듯 했습니다. 소녀는 조심스럽게 4750원 이라고 상세한 사용처를 밝혔습니다.
입장료, 아이스크림, 바이킹 요금, 대공원까지의 버스 요금.
텔레비전을 보며 속으로 십만 원쯤 생각했던 나는 혼잣말로 '바보', '바보' , '바보' 라고 읊조렸습니다.
- 김동건의 '11시에 만납시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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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정확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오백 원짜리 과자를 먹는 그 시간도 행복입니다.
행복은 항상 가족님들 곁에 있다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만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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