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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많이 울었습니다. 무엇이 허전해서인지 어디가 텅비어서인지 많이도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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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람이 없을 때 울었습니다. 그 잘난 남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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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모퉁이에서 울었고, 뒷간에 앉아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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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때는 인생을 논하며 울었고, 청년 때는 젊음의 열정을 전부 소진하지 못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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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서는 더 많이 주고, 더 많이 사랑하고파 울었고, 지금은 날 잡아 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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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의 장미를 보고 울고, 발에 체이는 빈 깡통을 보고도 울고, 내 손에서 떠나는 몽당연필을 보고도 울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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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넋 놓고 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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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한적한 외진 곳을 택해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쳐 울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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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것이 아예 직업이고 싶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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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존재! 그 하나만으로도 감격이라서요!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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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그래서 존재할 가치가 있습니다.
겨워 울 수도 있고요.
- 이 한 주간 많이 우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