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가치 (백두산의 가을)/겸향 이병한
1.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구체적인 행함은 결국 내가 바라보는 목표에서 나온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라보는 목표가 있기에 그 목표를 향해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목표가 없는 사람은 어떨까요? 목표가 없기에 쓸데없이 방황하고 잘 가고 있는 시간만 잘 안 간다고 타박 하다가 가서는 안 될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을 봅니다.
2.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목표는 소유도 아니고 행복도 아니고 성공과 출세 따위는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모든 것을 수단으로 돌려놓고 더 고귀한 가치를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궁극적 목표는 우리 모두가 완벽한 조화와 일치가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가치가 있는 성산입니다.
3. 이 성산에 오를 자가 누구이겠습니까? 이 성산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성산의 최고의 가치는 아가페 사랑입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 속엔 이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미 소유한 가치라면 그것을 향하여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겠죠? 우리 속에 존재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이지만 우리가 바라 볼 수 없는 가치는 아닙니다. 우리가 이 소중한 가치를 바라보고 한 걸음만 옮길 수 있어도 그것만으로도 우리 속엔 놀라운 변화가 찾아옴을 느끼게 됩니다.
4. 우리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마음의 정서는 묵은 땅과 같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묵은 땅은 딱딱하게 굳어 있어 좋은 씨를 품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 땅엔 잡초만 무성하여 농사짓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땅을 다시 경작할 밭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을에 모든 잡초를 태우고 이른 봄에 땅을 기경해야만 합니다.
5. 땅을 갈아엎는 것은 밭이 하는 것이 아니고 농부가 하는 일입니다. 땅위로 쟁기가 지나 갈 때 기존의 연결된 관계가 깨어지고 속에 있던 흙이 겉으로 올라오고 겉에 있던 흙은 속으로 들어갑니다. 한마디로 뒤집어지는 것이죠. 사람의 마음의 정서도 뒤집어지는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기존의 정서는 자기중심입니다. 자기중심은 속으로 들어가고 전체적인 조화와 일치를 이룰 아름다운 정서는 겉으로 올라와야 합니다.
6. 사업의 실패 건강의 악화 여러 가지 원하지 않는 삶의 풍랑들이 나에게 들이 닥칠 때 이것은 나의 의도와 관계없이 외부의 압력으로 들어온 환경의 변화입니다. 이것이 내 마음을 갈아엎기 위한 기경의 역사라는 것이죠. 갑자기 찾아온 환경의 악화를 원망 없이 겸손히 나를 성찰 할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여기에 기경의 역사가 임한 것이죠.
7. 우리 민족에게 찾아온 제국주의 침탈이나 동족상잔의 전쟁은 너무도 끔직한 일이라 생각하기도 싫지만 전쟁이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쟁 전에 우리의 의식은 묵은 땅과 같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신분차별과 교만한 마음이 딱딱한 굳은 땅과 같았습니다. 전쟁은 이와 같은 의식을 모두 갈아엎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후 50년 만에 기적적인 부흥을 가져온 것은 토양의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8. 나에게 아픔이 찾아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이 절망할 일도 아닌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에게도 어떤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땅을 갈아엎은 다음엔 꼭 그 땅위에 좋은 씨앗을 뿌리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묵은 땅이라 좋은 씨를 거부했는데 내게 자기성찰의 변화가 찾아온 다음엔 좋은 씨앗을 품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좋은 씨는 진리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진리는 성산에 오를 수 있는 길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진리를 따라 산을 오르게 되면 최정상에 아가페 사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9. 하늘은 왜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게 하는 것일까요? 우리 마음의 기경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그 변화의 소용돌이를 거부하고 끝까지 반항하는 자는 화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그 환경을 겸손히 자기 성찰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자는 성산으로 인도받게 됩니다.
10. 세상의 가치관으로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자기중심의 토양에 인생을 건축하는 일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우리에겐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합니다. 물론 변화를 위한 소스는 각자의 삶의 풍랑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나 자신의 결단입니다.
c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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