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과 같을 수 있습니다 

     
신문 한면을 장식한
북한 여군의 열병식 참석 때 눈물을 흘리는
그 모습은 마치 오늘날 나를 보는
한 장의 초상화와 같이 느껴집니다

나도 똑 같이
내 안에 있는 사상에 심취되어 있고
그것에 도취가 되면 눈물이 그렁거리기도 합니다

사상은 그렇습니다
내 상식에서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 일을
나 역시도 다른 면에서 똑 같이 행동합니다

안다고 하지만
지식이 있다고 지성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내가 아는 지성이라는 그것이
북한 여군의 그것과 같을 수 있습니다

잠잠하고
할 수 있다면 가능한 침묵을 하고
조용히 하늘의 섭리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아는 지혜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가 아는 것 보다 못해
자기 사상에 심취해 떠들고 있습니다

북한 여군에게는 참 입니다
나 역시도 참이라고 믿는 그것이
그래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것이
하늘의 섭리를 강하게 부정할 수 있습니다

【 출   처  : 주  은  님  글  중  에  서 】 
 

 

       
      사상은 사람을 고립시킵니다. 고인이 되신 아버님과 현재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님과는 평생을 사상 문제로 두분 다 한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게 싸우셨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런 부모님을 보면서 알았습니다. 사상은 아주 무서운 것이라고... 아버님은 위암 말기셨습니다. 위암 판명을 받은지 1년... 처음에는 이 사실을 비밀로 했지만 자꾸만 더 아프시다며 늘상 병원에서 살다 싶이 하신 아버님을 더 이상 속일 수 없어 현재 진행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서서히 삶을 정리 하시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실 준비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일년째 요양원에 기거 하시는 어머님과의 화해였기에 자식인 저로서는 책임이 막중하여 돌아가시기전 마지막 한달은 날마다 눈물로 아버님께 애원하였습니다. 어머님께 한번만 면회를 가자고... 그즈음에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어머님은 그 옛날 젊었을때 좋았던 시절 남편을 그리워 하며 아버님을 애타게 찾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노력했지만 끝내 거절하시고 어머님이 계신 요양원 면회 한 번 가지 않으시고 아버님은 비정한 마음을 품고 떠나셨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사상은 인간을 우물안 개구리로 만든다는걸... 꼭 인생 마지막이 아니여도 우리는 매 순간 순간 더 넓은곳을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주위를 돌아보며 배려 할 수 있는 내가 되도록 노력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첨부이미지

첨부이미지

 

 

 
 
 

'◈ 삶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을 느끼면서 살수 있는 법   (0) 2010.11.05
훈훈한 기운   (0) 2010.11.04
마음이 따뜻한 사람  (0) 2010.11.03
천천히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  (0) 2010.11.03
손 잡아야 할 때와 놓아야 할 때  (0) 2010.11.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