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둘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무서워하지 말자.
시간은 잔인하지만 공평하다.
잠들어 있는 것,
깨어 있는 것,
여기에 있는 것,
저기에 있는 것,
모든 것들 위로 흘러간다.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놓았을,
생에 새겨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뿐일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 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 말자.
할 수 있는데 안 하지는 말자.
이것이 내가 삶에서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기어이 잊어야만 하는 일을 벌써 갖지 말자.
왔다가 가버린 것,
저기에서 진이 빠져 마침내 숨을 죽인 것,
여기에서 다시 생기를 줘 살게 하자.
시간에 빼앗기기 전까지
아무것도 잊지 말자.
겉도는 주장으로가 아니라,
이 흘러가는 시간의 무상함 속에서...
-<좋은글중에서>-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 / 오광수
어제는 망울만 맺혀
안쓰럽던 저 꽃이
아침햇살 사랑으로
저리도 활짝 웃고 있음은
오늘이 어제보다는
더 아름다운 날인가 보다
수많은 아픈 가슴들이
모두 어제가 되고
맺혔던 눈물 방울일랑
이슬동네에다 맡기고는
하늘보고 무릎치며
오늘은 활짝 웃는 날이길
아이야!
어제의 미움이 아직 남았니?
시린 마음 꺼내어
따스한 빛깔을 묻혀서
노란 개나리 숨소리같이
후- 후- 불어보자
하늘은
우리를 사랑한단다
어제보다 견디지 못할
오늘은 없고
어제는 못 피웠던 꽃송이지만
오늘은 아름답게 피어나니까...
사람의 마음은 샘과 같아서
쓰면 쓸수록 풍성하게 채워진다고 하네요.
고여 있는 연못이 아니라,
넘쳐흘러서 옆에 있는 나무도 키우고
풀도 키울 수 있는 샘물 같은 것이 우리의 마음입니다.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다해서
어디에다 골고루 마음을 나눠주어야 할지,
오늘은 행복한 고민에 한번 빠져봐야겠습니다.
(배미향『쉬면서, 길에게 길을 묻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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