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펴시오
손을 내려다 본다.
주먹을 쥐어 본다.
사람들은 집착 때문에 그리고 긴장 때문에
주먹을 부르쥔다.
가만히 낮은 소리로
"손을 펴시오"라고 말해 본다.
그러니까 그 말은 욕심을 버리라고
집착을 끊으라고, 긴장을 풀라고 하는 말이다.
병 속의 땅콩이 먹음직스럽다.
원숭이는 얼른 손을 집어넣어 한 움큼 잡는다.
그런데 그만 병의 입구가 좁아
주먹 쥔 손이 빠지지 않는다.
주먹을 펴야 할 텐데,
원숭이는 당장 손아귀의 땅콩을 포기할 수가 없다.
삶을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은
항상 무리수를 두기 마련인데,
자칫 잘못하다간 주먹을 피지 못해
병에서 손도 땅콩도 꺼낼 수 없는
이 원숭이의 처지와 비슷해지기 쉽다.
자유도 잃고, 욕심도 못 채우고,
살면서 욕심으로 손아귀에
힘이 들어갈 때가 많지만,될 수 있으면
애써 힘을 빼도록 하는 것이 좋다.
빈 손이 된 후에야 다시 무언가를
누군가를 잡을 수가 있을 테니까.
가파른 고갯길 일수록 쉬어가며
숨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고,삶이 풍족하려면
여유가 없이 빡빡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출 처 : 서숙의 '일부러 길을 잃다' 중에서 】
언젠가 읽었던 돌연변이 라는 뜻을 가진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이 생각이 나네요.
그 책에서 글쓴이는
누군가가 준 선물을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여 집착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홍수가 나면서
그 물건을 쓸어가 버리지요.
그때 같이 여행을 하던 호주의
참사랑 부족인 한명이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당신이 그 물건에
너무 집착했기 때문에 신이
그것을 빼앗아 버린 것입입니다.
당신이 받은 선물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그 물건을 받은
그 추억이 중요한 것이지요."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뜻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 저도 알았습니다.
그런 물질은 중요한게 아니니
그런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집착을 하는 순간 그 물건은 나의 것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놓아줌이 현명한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 들은 뭐든 가득
담아야 마음이 든든하다고 느끼지만
내 마음에 든 무언가를 조금씩 비워보고
내려 놓으면 훨씬 더 많은 것 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됩니다.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전전긍긍 했던
저 자신을 다시금 돌아 보게 합니다.
비움의 감동....
또 다른 무언가를 채우려
비우기 보다 그저 순리와 감사만을
생각 하며 비움을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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