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인 이유는 이토가 있으면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히고 한·일간이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1906년 10월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해 연일 일본 정부로부터 '범죄자' '암살자'로 언급되는 안중근 의사의 공판기록기에 나와 있는 '암살 이유'입니다.
그는 죽인 이유에서 '평화'를 말합니다.
19살 때인 1897년 프랑스인 빌렘신부에게 영세를 받고 죽는 순간까지 가톨릭 신자로 살았던 안중근은 사실 누구보다도 평화를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사형집행 순간을 봐도 이런 평화주의자의 면모는 여실히 드러납니다.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4분 여순감옥에서 사형을 당해 생을 마감한 그는 마지막까지도 '평화'를 원했습니다.
감옥소안 사형장에서 미조부치 검찰관, 구리하라 감옥장 등이 사형장 검시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안중근을 불러 유언의 유무를 묻자 그는 “별로 유언할 것은 없으나 이번 행동은 오직 동양의 평화와 평화를 도모하는 성의에서 나온 것이므로 바라건데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일본 관헌 각의도 나의 뜻을 이해하고 피차의 구별 없이 합심하여 동양의 평화를 기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사는 또 동양 평화 삼창을 허가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사형집행인들에게 함께 동양의 평화를 기원하자고 했던, 평화 삼창을 함께 하자고 했던 사람이 안중근입니다.
안중근을 '범죄자'로 말하는 일본은 어떤 나라일까요?
일본이 태평양전쟁일 일으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의 인명피해를 일으킨 것을 추산한 결과를 찾아봤습니다.
하와이대학교의 루돌프 러멜 교수(Rudolph J. Rummel)는 굉장히 일본에 관대하게 계산했음에도 총 5백42만4,000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각 나라별로 중국이 3백69만5,000 명, 인도차이나에서 45만7,000 명, 한국 37만8,000 명, 인도네시아 37만5,000 명, 말레이지아·싱가포르 28만3,000 명, 필리핀 11만9,000 명, 버마 6만 명 그리고 태평양의 섬 주민 5만7,000 명이 일본 때문에 죽었다는 것입니다.
책 'Imperial Japan's World War Two'의 작가 Werner Gruhl의 추산으로는 일본에 의해 총 2천36만5,000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각 나라별로 중국 1천2백39만2,000 명, 인도차이나 150만 명, 한국 50만 명, 네델란드령 동인도 300만 명, 말레이지아·싱가포르 10만 명, 필리핀 50만 명, 버마 17만 명, 동남아시아의 부역자 7만 명, 동양인을 제외한 외국인 수용소에서 3만 명, 티모르 6만 명, 태국과 태평양 열도에서 6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는 또 일본의 전쟁포로 중 총 33만1,584명이 사망했다고 기록했고
당시 수용소에 갇혀있던 총 13만895명의 서양 민간인 중에 1만4,657명이
기아와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적게 잡아 542만 명, 많게 잡아 2,036만 명이 일본이라는 한 나라 때문에 희생됐습니다.
아시아의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난징대학살,
한국의 부녀자들의 한이 서린 종군위안부, 마루타와 생체실험 등은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상식'이 된 참혹한 비극입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유묵을 남긴 백면서생 가톨릭 신자가 '평화'를 위해,
오로지 평화를 위해 총을 들어야 했던 이유입니다.
안 의사가 말한 “죽인 이유는 이토가 있으면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히고
한·일간이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는 주장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으로 보아 명백한 사실이었습니다.
아니 이토가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태로움을 보고 목숨을 바친(見危授命) 사람이 안중근입니다.
안중근이 '살인자' '암살자'라면 일본은 어떤 나라이고
이토 히로부미는 어떤 사람으로 기록될까 궁금합니다.
신라말기 최고의 지식인 최치원은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에서
“무릇 바른 것을 지키고 떳떳함을 행하는 것을 도(道)”라고 말하며
세상을 어지럽히 황소에게 “온 천하 사람들이 너를 드러내놓고 죽이려 할 뿐 아니라,
지하의 귀신들까지 너를 죽이려 이미 의논했을 것이다”고 말합니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많은 사람들의 피를 부르는 인간들은
온 사람과 귀신이 함께 죽이고자 원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이런 많은 이들의 의지를 대신한 것뿐입니다.
의로운 인간을 '암살자' '살인범' 운운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망한다는 사실을 역사에서 배우길 바랍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이유 15가지.
1) 한국의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2) 고종황제를 폐위시킨 죄.
3) 5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맺은 죄.
4) 무고한 한국인들을 학살한 죄.
5) 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
6) 한국의 철도, 광산, 산림, 천택을 강제로 빼앗은 죄.
7)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
8) 한국 군대를 해산시킨 죄.
9) 교육을 방해한 죄.
10) 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시킨 죄.
11) 교과서를 압수하여 불태워 버린 죄.
12)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린 죄.
13)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쉬지 않고 살육이 끊이지 않는데
태평 무사한 것처럼 위로 천황을 속인 죄.
14) 동양 평화를 깨뜨린 죄.
15) 일본 천황의 아버지 태황제를 죽인 죄.
"내가 이토를 죽인 이유는 이토가 있으면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게 하고
한·일간이 멀어지기 때문에 한국의 의병 중장의 자격으로 죄인을 처단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한·일 양국이 더 친밀해지고, 또 평화롭게 다스려지면 나아가서
오대주에도 모범이 돼 줄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결코 나는 오해하고 죽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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