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보고파서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 주고
이런저런 사는 속내를
밤을새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도
말 못할 사연이 있는데
함께하는 술 한 잔으로도 속마음이 통한다면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마주함에 내 심정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잘 나갈때
이런저런 친구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라하는 세상 인심인심..
그래도 가슴 한 짐 툭 털어 놓고 마주하며
세월이야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픈 얼굴이 되어서 먼 길이지만
찾아 갈 벗이 있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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