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시 차량용 안전용품,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챙기자
생존과 탈출, 그리고 치료와 수리를 위해 꼭 필요한 도구들
비상시 차량용 안전용품을 뽑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왠지 생존주의자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비상용 가방을 싸서 차와 집에 각각 둔다고 했다. 최소한의, 그러나 꼭 필요한 용품만 담아서다. 가방 하나 잘 싸서 트렁크에 넣어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차내 상비 용품
자동차가 뒤집어지거나 물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탈출이다. 하지만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쉽게 문을 열 수 없다. 수압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창문을 깨고 탈출을 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도구로는 유리창을 깰 수 없다. 자동차의 유리 또한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단단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상탈출용 망치를 항상 자동차에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 망치만 있다고 유리창이 다 깨지는 것은 아니다. 유리창 가운데는 힘이 모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깨지지 않는다. 유리창 구석을 때려야 깨진다. 덤으로 비상탈출용 망치에는 안전벨트를 자르는 칼날도 같이 달려 있어, 안전벨트를 풀 수 없는 경우 벨트를 자르고 탈출할 수 있다. 다른 안전용품은 트렁크에 넣어둬도 되지만 비상탈출용 망치는 꼭 차 안에 두자.

◆ 의료 용품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19 구급대가 올 때까지 최소한의 치료는 해두고 최대한 몸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국내의 경우 아주 빠른 대처를 자랑하는 소방서가 있기 때문에 큰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폭설의 지방도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구가 밀집되어있지 않은데다 지역이 넓어 제설이 한참 늦어지기 때문이다. 119 구조대가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 적십자회는 자동차에 의료 도구를 상비하길 권장하고 있다. 거즈, 드레싱, 소독약, 연고, 진통제, 압박 붕대, 가위, 족집게, 일회용 밴드, 바셀린, 위생 장갑 등을 상비하길 권한다. 이는 가정에서도 충분히 갖추는 정도이기 때문에 자동차용으로 한 세트를 더 만든다 해도 큰 부담이 없을 정도다. 모포의 경우 알루미늄 모포를 권한다. 방한 효과가 높고 부피가 상대적으로 작아서다. 없다면 일단 아무 모포나 일단 실어두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행여나 심각한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장에서 간호해야 한다. 전문 인력도 사람을 옮길 때 추가 부상을 막기 위해 최대한 조심히 움직이는데, 비숙련 인력이 자칫 손을 댔다간 추가 부상이 생길 가능성이 많아서다.

◆ 수리 및 안전을 위한 도구
중대한 고장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고장은 긴급 처치가 가능하다. 약간의 도구만 있으면 된다. 장갑, 드라이버, 다용도칼, 테이프(덕트 테이프를 추천함)의 4가지만 있으면 떨어진 부품도 붙여서 최소한의 이동은 할 수 있다. 겨울철이라면 점프 케이블과 체인을 트렁크에 항시 두고 다니길 추천한다. 점프 케이블의 경우 요즘은 긴급 출동 서비스로 인해 큰 쓸모가 없어졌다지만 배터리 성능이 갑자기 하락하는 겨울철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체인의 필요성이야 두말하면 입 아프다. 추가로 튼튼한 밧줄과 경광봉까지 챙긴다면 금상첨화다.
요즘 출고되는 모든 차에는 삼각대가 기본적으로 달려 있으니 잊지 말자. 다만 도로에서 갑자기 차가 고장으로 멈춰 서려는 경우에는 안전만 생각하도록 하자. 운전자는 차가 고장이나 사고로 멈춰 섰을 때 최대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삼각대를 설치 후 도로 밖으로 피해야 하며, 불가능할 경우에는 자동차 뒤 100m 거리(이동하다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지나치게 멀다 생각하지만 도로교통법에 기재된 부분이다)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최대한 빨리 도로 밖으로 피해야 한다. 삼각대와 경광봉을 놓고 피하는 이유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고속도로 1차 사고의 사망률은 11.2%지만. 2차사고의 사망률은 62.4%다. 참고로 갓길은 대피처가 아니다. 무조건 도로 밖으로 나가라.

◆ 생존 용품
2010년 1월 4일의 폭설을 기억하시는지,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가 길에 버려진 날이었다. 서울의 경우에도 제설이 빠듯했고, 지방의 경우 며칠간 눈길이 그대로였다. 이처럼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차에서 버티든, 다른 수단을 찾아 이동을 하든 결정을 해야 한다. 다만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라면 그만큼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가장 필요한 건 물이다. 사람은 하루에 최소 1L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 밀폐용기 기준 물의 유통기한은 2년이다. 캔 음료도 추천한다. 그 다음은 라이터다. 불이라도 피울 수 있다. 그 다음은 음식이다. 가급적 작으면서도 열량이 높은 초코바 및 육포를 추천한다. 맛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차에 실어두고 말 음식이다. 겨울철에는 집에 남는 모포를 무조건 차에 넣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보조 배터리도 챙겨두면 좋겠다. 최고의 구조 수단이 바로 핸드폰이다.
칼럼니스트 안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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