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의 만남





      편집 : 김성덕




      저는 부산시 금정구 선동에 사는

      김현미라고 합니다

      아들의 아이디를 빌려서

      기막힌 사연이 있어 몇자

      적어 봅니다

      외아들인 아버지는

      아들은 낳으려고 가난 하지만

      아이를 많이 낳았답니다.

      다섯째도 또 딸...

      미국으로 보내면 잘 먹고 많이

      배울수 있다는 말에 위안을

      삼으며 그렇게 그 아이를

      보내야 했답니다

      젖을 먹이지 못한 엄마는

      막내가 생긴 줄도 몰랐고

      태동을 느끼며 또 아이가

      생긴걸 알았구요.

      죄책감에 아이를 낳을 수가 없어

      엄마는 그 아이를 지우려고

      무진애를 쓰셨지만

      사람 힘으론 안되더랍니다

      그래서 막내가 생겼지요

      그때 그 아기를 보낸 뒤

      아빠는 술로 사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경화라는 병에 걸려 42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구요

      그런데 19일 오후 2시쯤

      엄마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왔어요

      그 아이가 내 동생이

      우리를 찾아 왔답니다

      자기를 버린 우리를 찾아

      이 먼곳까지 왔다고 합니다

      만나러 가는 길이

      왜 그리 멀고 가슴이 떨리는지...

      알아 볼 수 있을까,

      닮았을까 못알아보면 어쩌지?

      수 없이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차에서 내려 걸어오는

      동생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옆에 양부모님을 비롯해

      약혼자가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내눈에는 오직 동생 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너무나도 예쁘고 바르게 환하게

      자란 여동생을 보며

      감사해서 울었고 반가워서 울었고,

      또 가족이라고 찾아와줘서

      울었고 많이 울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이 닮았는지

      버릇도 하는 행동도 어쩔 수 없이

      우린 한 자매 더군요

      자신을 보낸 우리를 한번도

      원망 해본적이 없다는 말에

      또 가슴이 아팠습니다..

      만날 생각은 꿈에도 못했구

      그저 어디서 잘 살고 있나

      그것만 알았음 좋겠다구

      엄마는 그게 소원이라 하셨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줄이야....

      꿈만 같았습니다

      둘째를 백혈병으로 잃은지

      꼭 6년만 이네요

      살아 있었다면 너무나도

      좋아 했을텐데...

      둘째를 제일 많이 닮아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양부모님이 너무 나도 좋으신 분이라는게

      말 안해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매년 생일마다 생일 케잌을

      손수 만들어 주시고

      내 동생이 당신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라 말하는

      그분들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약혼자도 같이 왔습니다

      동생을 많이 사랑 한데요

      한국 사람이였음 더 좋았겠지만

      내 동생이 사랑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짧은 만남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했는데

      그렇게도 오랜 시간이

      흘러 만났는데 오늘 아침

      내 동생과 또 기약 없는

      이별을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좋은 음식,

      좋은 부모님을 만났더라도

      왜 힘들고 가슴 아픈일이 없었을까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

      말문이 막힘니다

      오늘 하루 아무일도 할 수 가 없고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생각 하면 눈물이 먼저 납니다

      이름도 없이 보낸 내 동생에게

      위로 언니 셋의 돌림자

      현 자와 아래 언니 동생의

      돌림자 애 자를 따서 현애라는

      우리 가족의 이름을 지어 줬습니다

      무척 맘에 든대요

      진짜 가족이 된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12월에 사범대학 졸업을 앞 두고 있고

      내년에는 결혼도 한다 더군요

      앞으로 우리 현애 앞날에

      행복한일만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시 한번 현애를 예쁘게 사랑으로

      잘 키워 주신 현애의

      양부모님께 감사 드림니다

      그리고 내 동생 현애야 사랑한다

      앞으로 정말 행복 하기만을

      언니들과 엄마는 기도 할게 사랑해



      긴 장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집인 : 김성덕




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초록장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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