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연가 / 비아 정영옥 사랑하는 사람이여 구월의 창가입니다 푸르러 눈부신 하늘은 우리에게 겸손을 깨우치기 위하여 닿지 못할 만큼 높아만 갑니다 뜨거운 햇살 안고 농부의 눈물 먹고 한 여름 이겨 낸 그 아름다운 인내로 들녘엔 풍성한 열매가 가득합니다 코스모스 우거진 고향의 그 길 위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친구되어 거닐겠지요 기다리던 구월의 창을 오늘에서야 열고서는 왜 이리 두근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는지도 모르게 선선한 바람결에 날아 든 향수가 가슴에 스미어 안절 부절 합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푸른 하늘 우러르며 코스모스 춤추는 그 길을 사랑하는 당신과 걸어 보고 싶습니다 향수와 추억에 젖은 달콤한 구월의 연가를 청아한 가을 닮은 목소리로 내 사랑하는 당신의 귓가에 즐거이 들려주고 싶습니다 나는 가을 달을 참 좋아 하여요 나는 가을 포도를 참 좋아 하여요 나는 가을 닮아 매사에 여유롭고 마음이 넓은 한 남자를 참 사랑하여요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여요 가을처럼 넉넉한 당신이여요 불뚝한 배 마져도 멋진 당신이여요 오늘 하루를 헛되이 보냈다면 그것은 커다란 손실이다. 하루를 유익하게 보낸 사람은 하루의 보물을 파낸 것이다. 하루를 헛되이 보냄은 내 몸을 헛되이 소모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앙리 프레데리크 아미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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