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을 맞으면서

구월을 맞으면서 -- 화산 김수일 -- 나부끼던 파란날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걸 연륜이라는 세월에 또 한해 묻어야 할 갈색 국화과 들꽃이 피겠다 아우성 치던 봄날도 뜨거웠던 여름도 멋진화음 붓질하던 수채화 곱게 물드는 내안의 사계 추억이라는 그 이름 갈대밭에도 억새능선에도 또 계절은 불어오겠지 가고오는 철새 우주에 기러기 울면 물빛고운 피안의 호수에도 낙조가 드리우겠다 햇빛속으로 걸어 나오라 늙어간다는 우울한 기분에 갇혀 있지 말고 햇빛 속으로 걸어나오라. 찬란한 인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목말랐던 공부를 하고, 하고 싶던 일을 하고, 모아둔 돈으로 여유를 즐기며 그야말로 인생의 황금기를 누릴 수 있다. -에이징 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