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미있는 삶을 생각할 때 ▼ /법정 스님
    우선 과거의 짐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어떤 기업의 간부였다거나 전직 무슨 장이었다거나 몇십평짜리 집에서 여유있게 살았다고 하는 그런 관념의 늪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인생은 이미 되어버린 결과가 아니라 순간순간 되어가는 과정이다. 새로운 상황은 새로운 체험과 삶으로 우리를 새롭게 일으켜 세운다. 그동안 허겁지겁 살아온 생활에서 이제는 인생을 생각해야 할 때다. 삶의 질이란 생활수준의 향상보다도 의미있는 인생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사람이 살만큼 살다 보면 생활은 결국 껍데기로 처지고 남는 것은 인생의 열매다. 과거나 미래에 살지 말고 현재에 살라고 인류의 스승들은 하나같이 말씀하신다. ‘ 일야현자경(一夜賢者經)’은 이와같이 말한다. “과거를 따라가지 말고 미래를 기대하지 말라. 한번 지나가 버린 것은 이미 버려진 것, 또한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현재 당면한 일들을 자신의 처지에서 잘 살피어 흔들림 없이 배우고 익히라. 오늘 할 일을 부지런히 행하라. 누가 내일에 죽음이 닥칠지 알 것인가.” 지나가 버린 것을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것을 동경하지 않으며, 현재를 충실히 살고 있는 사람은 늘 생기에 넘친다. 그러나 오지도 않은 것을 탐내어 구하고 지나간 과거사에 연연한 사람은 꺾인 갈대처럼 시든다고 같은 경전은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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