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을 찾았어요 /정재학 아~ 그래요~ 이곳이 남아 있었네요 언제인가 좋은 시를 보면 책을 들고 찾아왔던 그곳요 이곳이 좋겠어요 그대에게 나누고 싶은 이야기 조곤조곤 이야기하던 그네가 있던 그곳 말이에요 아~ 그래요~ 찬바람이 불고, 첫눈이 오면 이곳이 더 잘 어울리겠어요 잊지 않고 찾았어요 밤하늘 별들이 어우러지고 커다란 벙어리장갑이 어울리던 삐걱거리는 시소가 있던, 그때 그곳을 찾았어요. 허물을 덮어 주세요. 어느 화가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초상화를 부탁받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왜냐하면 대왕의 이마에는 추하기 짝이 없는 상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가는 대왕의 상처를 그대로 화폭에 담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왕의 자랑스러움에 손상을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처를 그리지 않는다면 그 초상화는 진실한 것이 되지 못하므로 화가 자신의 신망은 여지 없이 땅에 떨어질 것입니다. 화가는 고민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대왕이 이마에 손을 대고 쉬고 있는 모습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타인의 상처를 보셨습니까? 그의 허물을 가려 줄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고 합니다. ㅡ아름다운 글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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