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제대로된 사람이 아니구나

 

1970년대 말, 나는 내가 공부하던 런던 캠브리지 대학의 대학원 건물에 있는

카페에서 한두명의 친구와 날마다 점심을 먹곤 했다.

 


가끔씩 근처 테이블에 휠체어에 탄 한 남자가 앉곤 했다. 그는 대개 서너명의사람들과 함께 였다.
하루는 그가 맞은편 테이블에 앉아있을 때, 그를 좀더 가까이서 바라볼 수가 있었다.
 
나는 내 눈이 보고있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그는 거의 온몸이 마비된듯 했다.
몸은 수척하고, 머리는 영구적으로 앞으로 구부정해져 있었다.

 

그와 함께 온 사람들 중 하나가 조심스럽게 그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고 있었는데,

음식물 대부분이 밖으로 흘러내려 또 다른 남자가 그의 턱 밑에 받쳐들고 있는 작은 접시위로 떨어졌다.

 

이따금 휠체어에 묶인 남자가 이해할 수 없는 목쉰 목소리를 내곤했다.

그러면 누군가 그의 입에 귀를 가까이 갖다댄 뒤 놀랍게도 그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통역하는 것이였다.
 
나중에 나는 내 친구에게 그 휠체어 탄 남자를 아느냐고 물었다.친구가 말했다.
"물론이지. 그는 수학과 교수이고,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대학원학생들이야.
그는 운동신경 질환에 걸려 신체의 모든 부분이 차례 차례 마비되었지.

 

그는 길어야 5년밖에 살수없대.

한 인간에게 일어난 가장 끔찍한 운명이지"
 
몇주 뒤 내가 그 건물을 나서는데 그가 들어오고 있었다.
그의 전동 휠체어가 통과할수 있도록 내가 문을 잡아주고 있을때,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놀랍게도 나는 그의 눈이 무척 맑은 것을 보았다.

 

그 눈에는 불행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

나는 금방 알수 있었다.
그가 저항을 포기 했었다는 것을..그는 삶에 완전히 순응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여러 해 뒤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다가 나는 국제적인 시사잡지의 표지에 실린

 그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아직 살아있을 뿐 아니라 그 무렵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론물리학자가 되어있었다.
스티븐 호킹이 그였다.


그 잡지 기사에는 여러 해 전 그의 눈을 들여 다보았을 때 내가 느꼈던 것을 확인해주는

아름다운 문장이 실려 있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는 말했다.
 
"이보다 더 많은 걸 어떻게 바라겠습니까?"
 
-에크하르트 톨레<NOW>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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