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상대방의 모든 걸 헤집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며 너그러이 바라볼 수 있는지
노력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마음을 들추어 억지로 캐내는 것이 아니라
거짓 없는 마음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읽어 내려갈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살아온 키를 마름질하여 내 몸에 꼭 맞는 치수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키에 걸맞는 넉넉한 옷을 입힐 줄 아는
포용심을 꾸준히 기를 줄 알아야 하는 것임을...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부족함과 모자람을 모진 언행으로 질타하며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한 잔을 내 어깨에 기울여
다만 넘쳐 흐르지 않는 절제의 미소로
가득 채워 줄 수 있는 사랑의 힘을
한 단계 한 단계 배우고 익히며 키워나가는 것이 아닐런지요.
- 손정연, ‘오늘도 상처 입으며 일한 당신에게’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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