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치면 잠시
가다 보면 생각이 머물지 않아도
몸이 먼저 반응을 하여
걸음이 멈추는 그곳이
마음이 쉬어 가는 쉼터일지도 모른다.
힘들고 지치면 잠시
길 다방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길모퉁이
가로등에 기대어 쉬어 가기도 하고
힘들고 지치면 잠시
길거리에 배치되어 앉을 수 있는
곳이라면 잠시 앉아 쉬어 가기도 하고
힘들고 지치면 잠시
내 안의
나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도 괜찮다.
힘들고 지치면 잠시
지나가는 행인들의 바쁜 발걸음과
저마다
다른 표정들로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내 마음을 들키기라도 한 듯
나와 닮은
표정을 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목적지가 없는 발길 닿는 대로
쉬어 갈 수 있는 그곳이 어느 곳이든
힘들고 지치면 잠시
쉬어 가며 세상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 하루애 박정숙, ‘그녀가 꿈꾸는 다락방’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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