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왕초보 "이렇게 하세요"
재테크의 ‘재’자도 모르는 당신. 주위에서 하도 재테크니 투자니 떠들어대니 왠지 뒤처지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나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그것은 당신만의 고민이 아니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테크 경험이 없는 대학생의 36%가 ‘방법을 몰라서’를 그 이유로 꼽았다. 수많은 재테크 관련 서적, 그리고 인터넷 검색창에 ‘재테크’ 치면 나오는 모든 정보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재테크의 기본 중의 기본만을 모아 봤으니 차근차근 짚어나가 보자.
송윤경 대학생기자(eggzim01@naver.com)
하나. 용돈을 모아 종자돈을 만드는 것이 우선
먼저 재테크란 용어의 사전적인 의미부터 살펴보자. 재테크는 잉여자금을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이 아니라 유가증권에 투자하여 배당과 이자 수입을 얻거나 주가 등락에 따른 시세차액으로 수익을 높이는 활동이다. 유가증권이니 시세차액이니 하는 어려운 용어를 빼고 보면, 쉽게 말해 여유 자금을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것이 재테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일단 자금이 있어야 재테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어쩌나. 일정한 수입이 없는 우리는 가난한 대학생이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돈을 차곡차곡 모아 나가는 기특한 친구들도 있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쓰고 있고 그마저도 부족해 매달 말이면 지갑을 쥐어짜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럼 재테크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하루라도 빨리 취업하는 것만이 방법일까? 아니다. 누구나 당장 지금부터라도 돈을 모을 수 있다. 답은 바로 절약이다.
늦게 일어나 허겁지겁 택시 타고 등교하는 대신 일찍 걸어 나가고, 비싼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는 횟수를 줄이고 담배를 하루에 한 개비씩만 줄여 보자. 쓰고 싶은 것 다 쓰면서는 돈을 절대 모을 수 없는 법. 무심코 낭비해 버리는 푼돈이 훗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목돈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실천하도록 하자. 가계부를 쓰는 것도 낭비하는 돈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돈을 모을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은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중 꼭 필요한 만큼을 제외한 나머지를 받자마자 떼어내 통장에 넣는 것이다. 손에 쥐어져 있는 돈을 아껴 쓰기란 어려운 법이다. 어느 정도 종자돈을 모을 때까지는 없는 셈치고 아끼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다. 그렇게 열심히 돈을 차곡차곡 모아 가다 보면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는 위력을 몸소 깨닫게 되는 때가 반드시 온다.
둘. 경제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모으자
재테크를 결심했다면 돈을 모으기 시작하는 동시에 부지런히 정보를 습득하고 꾸준히 재테크 공부를 해야 한다. 아는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재테크 방법과 상품이 눈에 들어오고 명확한 목표와 계획을 잘 세울 수 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어느 은행의 어떤 펀드가 짭짤하다더라’는 소문만 듣고 돈을 맡겼다가 이자는커녕 원금을 깎아먹거나, 정작 돈이 필요할 때 현금화할 수 없거나 큰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될지도 모른다.
일단은 궁금한 것부터 하나하나 찾아보자. 예금은 뭐고 적금은 뭐고 펀드가 뭔지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다양한 경제 서적들이 나와 있고 관련 인터넷 사이트마다 용어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으니 금방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주위에 재테크를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받아도 좋다. 그렇지 않더라도 온라인상의 커뮤니티, 카페, 또는 오프라인의 동아리나 스터디 같은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할 것.
같은 조건이라면 0.1%라도 이자가 높은 상품을 찾아 움직이고 0.1%라도 비용이 적게 드는 거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정보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정보를 많이 모으고 또 그 정보를 면밀히 비교, 분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찾아 낼 수 있도록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셋. 나에게 꼭 맞는 재테크 전략을 세워라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재테크 상품은 쉽게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은행 예금일 것이다. 그렇지만 저금리 시대인만큼 이자가 매우 적다는 단점이 있다. 돈을 꾸준히 모을 생각이라면 확정 금리를 주는 적금을 이용해 보자. 다달이 정해진 돈을 넣는 정기적금과 금액이 생길 때마다 넣는 자유적립식 적금이 있다.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만기일까지 열심히 모으면 목돈이 생기게 된다. 단, 보통 만기일이 1년 이상이므로 6개월 뒤 배낭여행을 위한 목적이라면 적금은 적절하지 않다. 은행의 낮은 이자가 불만이라면 접근성과 안전성은 일반 은행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제2금융권의 상호저축은행의 예금상품이나 신용협동조합과 농수협단위조합, 새마을금고 등의 조합예탁금을 이용하여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거나 세금을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꾸준히 모아두는 돈 말고 입출금이 자유로워야 하는 용돈은 어디다 두는 것이 좋을까? 많은 전문가들이 단기금융상품인 CMA를 추천한다. 종합금융사에서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투자해 그 수익을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므로 운용사가 자금운용만 잘 한다면 은행보다 이자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단점은 은행의 통장에 비해 이용이 불편하고 수수료 지출이 더 많을 수도 있으며, 실적이 나쁘면 약간의 원금 손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신용카드처럼 결제가 가능한 CMA 체크카드도 나오고 있다. 또 어느 정도 원금을 보장해 주는 상품도 있으니 어떤 혜택이 있는지 또 어떤 단점이 있는지 꼼꼼하게 알아보고 비교한 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식 투자 방식에는 본인이 주식이나 채권 등을 직접 매매하는 직접 투자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판매하는 펀드 등에 가입하는 간접 투자가 있다. 직접 투자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상당한 위험이 수반되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기는 상당히 어렵다. 간접 투자는 전문가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일정한 포트폴리오를 짜고 운용, 관리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손실이 나더라도 약간의 원금 손실만 감수하면 되므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는 대표적인 간접 투자 상품. 펀드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니 과거의 운용 실적과 정보를 바탕으로 잘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
앞에서 살펴본 상품 외에도 내 집 마련을 위한 청약 통장 활용, 보험 가입, 창업, 부동산 투자 등 많은 재테크 방법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많은 상품 중 나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찾는 것이다. 돈을 모으는 목적에 맞추어 기간과 안정성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또한 자산을 적절히 분산해 각각 다른 상품에 넣어두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원칙 중 하나. 위험을 최소화하고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므로 꼭 기억해 두자.
넷. 시간이 스스로 돈을 굴린다
복리의 마술이라는 말이 있다.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에서 이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일정한 이자를 주는 곳에 돈을 넣어두면 원금에 이자가 붙고 또 그 돈에 이자가 붙는 식으로 점차 불어나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원금의 몇 배가 되는 돈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다. 이처럼 재테크에서 시간은 놀라운 위력을 지니는 요소다.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기상천외한 노하우는 어디에도 없다. 오랜 기간을 두고 돈을 모으는 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정석이다. 모아둔 큰 돈도, 뚜렷한 수입원도 아직 없는 우리 대학생들에겐 대신 ‘시간’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쥐꼬리만 한 용돈과 아르바이트 비용 쪼개어 모은다고 얼마나 되겠어’라며 쉽게 포기해 버리지 말고 적은 금액이라도 지금부터 실천해 보자. 그것이 나의 꿈을 이루는 큰 밑천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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