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연인처럼 음악처럼 / 안 성란 반짝이는 햇살을 조각조각 부셔서 발길 닿는 곳마다 살짝이 뿌려 놓고 은빛 모래 곱게 모아 모래성을 쌓으며 추억을 부르는 파도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파란 추억이 노래를 부르면 솔솔 부는 바람 한 올 두 올 엮어서 은하수 다리 하나 만들어 그리움을 팔베개 삼아 별 하나 눈에 넣고 고운 노래 부르는 반짝이는 별빛이 되어도 좋겠습니다. 모래알 사연으로 당신은 바다가 되고 나는 파도가 되어서 친구처럼 연인처럼 음악처럼 귓가에 맴도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들어도 싫증 나지 않는 사랑이 흐르는 노래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어린잎 나뭇가지를 잘 들여다보면 가지 맨 끝의 가늘고 여린 가지가 가장 싱싱합니다. 그곳이 가장 생명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움직이는 곳입니다. 꽃은 그 여린 가지 위에서 피어납니다. 잎들도 그렇습니다. 어린잎이 나무의 생명을 끌고 갑니다. 여린 가지처럼 새로운 시대도 그렇게 옵니다. - 도종환의《마음의 쉼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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