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서 -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반대로, 친절한 말은 짧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메아리는 끝없이 울려 퍼집니다.
- 마더 테레사 -
모든 인간관계가 아픔과 기쁨의 근원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생각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집나간 아들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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