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이럴때가 있다./안 성란 아무 일도 없는 데 공연히 우울해질 때가 있다. 슬프지 않은 데 왠지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애써 외롭지 않다고 수다를 늘어놓을 때도 있고 고운 하늘빛을 보면 설렘에 어디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가 아닌데 늘 혼자인 것 같고 연실 커피잔을 손에 쥐고 홀짝이며 커피를 마셔도 보고 지저분하지 않은데 청소를 할 때도 있다. 움직임이 싫어서 누워서 뒹굴 거리기도 하고 특별히 할 말도 없으면서 전화기를 들어 누구하고든 통화하고 싶을 때도 있다. 바람과 대화를 하며 잔잔한 음악을 들을 때도 있고 너무 조용한 집이 싫어 보지도 않는 텔레비전을 켜 놓기도 한다. 나른함에 무기력한 나를 질타하며 거울을 보며 웃음 지을 때도 있고 비누 냄새를 맡으며 말끔하게 씻은 얼굴에 외출도 하지 않으면서 곱게 화장을 할 때도 있다
    넓어진다는 것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거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여행을 통해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걱정마, 네가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높아졌다면, 넌 그들보다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 - 김동영의《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중에서 -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네 인생에서 가끔 지치고 쓰러질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 순간을 실패나 좌절, 또는 낙오의 시간이라는 생각보다 좀 더 넓어지고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은 어떨까요! 큰 강, 큰 바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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