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문틈사이로 부는 차가운 공기에
어디선가 부르는 휘파람인가 보다
일어나기는 싫지만 일어서 다가가니
멀리 보이는 깜박이는 가로등과
하얀 눈송이마저 슬그머니 그대를 불러들입니다
가까워지는 하늘을 흰 연기로 메우려니
한 짝인 벙어리장갑에 두 손이 들어갔던
잊어버리지 않던 기억에 새삼 놀라게 되고
잊으려했던 시간들보다 더욱 아파지니
참으로 벙어리 가슴으로 살기는 어렵습니다
허울 좋은 시간에 감겨있는 것보다
순진했던 그 때의 시간으로 돌아갔으면
내 몸보다 보듬어주는 그런 사연이었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인지
흔들리는 밤하늘 내리는 눈과 함께
간간히 들리는 뽀드득 눈 밟는 소리는
그래서 더욱 그대생각에 참기 어렵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은 잘 해낼 거예요.
힘을 주고 용기를 얻는 건,
언제나 그런 작은 마음이었습니다.
더 나아지겠다는 다짐도,
더 잘하겠다는 열정도,
잘 해낼 거라고 믿어준 당신의 흔들림 없는
눈빛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고비들을 넘겨 원하는 결승점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 배미향의《쉬면서, 길에게
길을 묻다》중에서 -
Take My Breath Away(탑건) /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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