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쌍가락지
    어제는 친정엄마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는데요 날씨도 덥고 걸으면 혈압이 올라가는 엄마상태땜에 천천히 차를 끌고 다녀와서 내려드리는데 잠시 들어갔다가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힘들어서 그러시나..하고 따라 들어갔더니 엄마께서 금 쌍가락지 하나를 주시면서 이거 너 갖고 있어라 하시는 거에요 엄마 왜??? 그러니까.. 내가 갑자기 죽으면 이것 저것 정리 못할것 같아서 그러신다면서.. 반지는 엄마 환갑때 아버지가 해주신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저 혼자 온적이 없어서 혼자 올때 기다리다 준다면서...갑자기 멍하더군요 통장을 보여주시며...이 통장에 얼마있다 이거 여기있다 기억해둬라 하시는데,.갑자기 울컥 하더라구요 그런데 통장 보관하는 작은 가방에 제 고등학교때 학생증이 있는거에요 신기해서 쳐다보는데 엄마가..계속 그걸 만지작 거리시면서 벌써 20년이 지났구나 ..그러시는데..제가 학생증을 가져가려니까 아까운거 왜 가져가냐며..내가 볼거라고..그러시는거에요 엄마께서는 예전에 가게를 하시다가 제가 중학교 3학년 무렵부터 전업주부를 시작하셔서 고등학교때는 도시락 2개씩 싸주시면서 본격적으로 할머니 손 빌리지 않고 키운건 그때 뿐이라 더 제가 안쓰럽고 제 고등학교때가 좋으셨나봐요 도시락 반찬 매일 바꿔주시면서 되게 잘 해 주셨는데 언니들은 엄마가 그렇게 해주셨다는게 안 믿긴데요 옛날엔 할머니가 해주셨으니까요. 손수 학교 보내던 시절이 그리우신지...학생증을 꽉 잡으시는데.,..갑자기 제 눈에서 눈물이 뚝.흘러내려서 엄마 보실새라..바쁘다고 뛰쳐나왔습니다. 그동안 엄마 많이 아파서 병간호 하느라 투정도 많이 부렸었는데 갑자기 너무 죄송하고 그러더라구요.. 한분밖에 안남은 부모님인데요 시댁 친정 통틀어서.. 더 마음이 쓰이고 밤새 잠도 잘 오지 않더라구요 죄송한 마음에요 잘해드려야죠..정말로요. 마음이 참 많이 아프네요. 요즘은 이상하게 마음이 많이 약해져서 눈물이 잘 납니다 얼마전 시어머님 돌아가신 뒤 남편에게도 많이 미안하던데요. 더 잘해드릴껄 하는 마음에요 회하기전 하루라도 더 잘해드려야죠 다음주엔 3년전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라도 모시고 같이 다녀올까 하는데 엄마상태가 좀 안좋으셔서 괜찮으실지... 저도 운전 잘해서 혼자 슝 갔다오면 좋은데 혼자 멀리는 못가는 탓에 남편하고 같이 가니 늘 미안하더라구요.. - 옮긴글 -
          몸은 매어 놓지 않은 배와 같은지라 가거나 멈추거나 맡겨 둘 것이요 마음은 이미 재가 된 나무와 같은지라 쪼개건 향을 칠하건 아랑곳하지 말 일이다 모든 것은 찾아왔다가 떠나가고 사라집니다. 그것이 대우주와 자연의 섭리이건만 그것을 아쉬워하고섭섭해 하고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고 미련을 가지는 것은인간의 정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정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래서 자연의 흐름 속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맡길 수만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일에도 초연해질 수 있습니다. 가족과 가정에 얽매이고, 직장에 얽매이고, 사업에 얽매이고, 취미생활에 얽매이고... 우리는 마치 닻줄에 매어 있는 배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일정한 틀 속에 갇혀 있으면서 그 틀을 깨고 나오지못하는 현대인들입니다. 요컨대 그런 그물와 같은 사회에서 코꿰어 가며 살아가는 한 고달픈 생활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겠지만, 그것을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짜증스럽게 받아들인다면 한없이 짜증스럽겠지만, 자연에 순응하는 마음가짐으로 받아 들인다면 그렇게 괴롭지만도 않은 것이 인생일 것입니다 채근담
          >
           

          + Recent posts